그림 그리는 게 편해서 작가가 되고 싶은 거 아니야? 돈 없고 빽 없으면 작가가 못된다는 애정 하던 교수님의 말에 오기가 생겨 작가로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림 그리면서 충분히 돈도 벌고 직업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던 게 컸었죠. 그때는 오기로 시작했지만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쉬는 날에는 펜을 잡고 그림을 그렸어요.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치열하게 작업만 했었죠.
정신없이 달려오니 직업이 됐고 여기저기서 찾아주기 시작했어요. 힘든 순간들도 너무 많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제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니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축복받은 일인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매사 부정적이고 의욕 없던 제가 지금은 작업을 하고 사람들을 가르치며 하루하루를 소중하고 격정적이게 살아내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는 게 아쉽다고 느껴질 정도로 매 순간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그림 그리는 과정들이 힘든 순간 속에서 제 자신에게 위로까지 되더라고요.
취미로 시작하시는 분들, 그림으로 먹고살고 싶으신 분들 여러 다양한 이유로 그림을 시작하실 거예요. 그렇지만 모두 다 좋아하기 때문에 시작한 그림이겠죠. 그림 그리시는 모든 분들이 힘든 하루 중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자신에게 그 그림이 행복과 위로가 되었으면 해요.
여담처럼 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림쟁이들 모두가 행복한 그림 생활 되셨으면 좋겠어요 :)